연휴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한참 온라인 쇼핑에 빠져 지내던 중, 최근 아마존에서 매우 불쾌한 트렌드를 하나 목격했습니다. 상품 가격 바로 옆에 강렬한 빨간색으로 ‘-25%’ 할인 문구가 강조되어 있었죠. 여기까지는 딱히 이상할 게 없어 보였습니다.
‘할인 가격’이 알고보니 제가 며칠 전 확인했던 가격과 소름 돋을 정도로 똑같았다는 점만 아니었다면요. 가격 추적기를 통해 확인한 실상은 더 가관이었습니다. 오직 25% 할인 배지를 붙이려는 목적으로 일시적으로 가격을 올려 재입고시킨 기록이 선명했기 때문입니다.
UI는 “지금 사지 않으면 손해”라고 요란하게 외치고 있었지만, 사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단지 제 착각만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과거 1800년대의 쇼핑은 가게 주인의 기분에 따라 가격이 널뛰는 지극히 주관적인 방식이었기에,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치열한 눈치 싸움과도 같았습니다. 특정 물건의 수요가 몰리기 시작하면 주인은 그 자리에서 가격을 올리거나 깎아주며 협상을 주도하곤 했습니다.
이러한 관행은 ‘퀘이커 오츠’로 잘 알려진 퀘이커 가문이 소위 ‘정가제‘라 불리는 옵션을 도입하면서 완전히 뒤바뀌게 됩니다. 그들이 상품 가격을 대중에게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은 비로소 여러 매장의 가격을 비교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시장의 새로운 균형을 형성하며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가격표가 탄생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