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포넌트 설정의 간소화
피그마 슬롯이 가져올 컴포지션의 시대
고도화 단계에 접어든 피그마 컴포넌트의 속성 패널을 살펴보면 이른바 ‘부끄러운 스크롤바’를 마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이콘 노출 여부나 레이아웃 방향(상하/좌우)처럼 요소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수많은 속성이 끝없이 나열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속성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실무의 특정 케이스를 해결하기 위해 선의로 추가된 것들입니다.
하지만 사용자를 돕기 위해 만든 이 속성들은 어느덧 거대한 ‘역설’로 변해버립니다. 컴포넌트의 베리언트 개수가 폭발하거나 사소한 변경만으로도 상속된 스타일이 깨진다면 그것은 디자인 시스템 자체의 결함이라기보다 도구를 잘못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스템은 더 많은 기능을 문서화하고 테스트하며 유지보수해야 하는 짐을 떠안게 되고 결국 스스로 만든 틀 안에 갇히고 맙니다.
하나의 컴포넌트가 모든 사람의 모든 요구사항을 해결할 필요는 없습니다.
피그마의 네이티브 슬롯 기능은 기존의 복잡한 설정용 속성들을 대체하고 상당수를 제거할 것입니다. 디자인 시스템의 진정한 힘은 수많은 스위치와 변형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제약 없는 조합에서 나옵니다. 이를 위해서는 컴포넌트를 취약하게 만드는 속성들을 과감히 덜어내는 ‘설정의 붕괴’가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속성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순수한 컴포지션으로 나아가는 변화를 살펴봅니다. Pill, Alert, Card 컴포넌트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그 과정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