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에서 제스처까지. 우리가 숨겨온 인터페이스
“당신의 스마트폰에서 모든 버튼을 없앤 그 남자가 페라리를 버튼으로 가득 채웠다.”
2026년 초 이런 헤드라인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브의 스튜디오 ‘러브프롬(LoveFrom)’이 디자인한 페라리 최초의 전기차 ‘페라리 루체(Luce)’. 이 차량은 물리적인 스위치와 토글 그리고 버튼을 중심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대시보드의 모든 요소를 커다란 터치스크린 하나로 대체하던 시기에 나타난 변화입니다.
아이브의 이번 결정은 모바일 기기가 걸어온 정반대의 여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과거 모바일 기기는 물리 버튼이 멀티 터치스크린으로 대체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사용자들은 이때부터 제스처를 통해 기기와 상호작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진화 과정을 이해하려면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965년 엔지니어 에릭 아서 존슨은 영국 말번의 왕립 레이더 연구소에서 최초의 손가락 구동 방식 터치스크린을 개발했습니다. 이 장치는 항공 관제용으로 고안되었습니다. 해당 정전식 화면은 압력이 아닌 사람 손가락의 전하를 감지하여 작동하는 원리입니다.
정전식 터치스크린이 먼저 등장했지만 곧 감압식 터치스크린이 더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미국 발명가 G. 사무엘 허스트 박사는 켄터키 대학교에서 감압식 터치스크린을 개발했습니다. 대학교 측은 그를 위해 특허 출원을 시도했지만 많은 이들은 이 기술이 실험실에서나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허스트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1970년 그는 오크리지 국립연구소로 돌아갔습니다. 그는 여가 시간을 활용해 아이디어를 발전시켰습니다. 그는 화면에 전도성 시트만 있으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엘로그라픽스(Elographics)’라 불리는 감압식 터치 기술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그의 팀은 최초의 곡면 유리 터치 인터페이스 특허를 획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