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은 어떻게 의미를 갖게 될까
코드에서 문화까지, 색은 어떻게 의미를 얻는가.
화면에서 빨간 숫자가 의미하는 것
상하이에서 주식 거래 앱을 열어 보면 상승은 빨간색으로, 하락은 초록색으로 표시됩니다. 화면이 빨간색으로 가득할수록 시장이 좋은 날이라는 뜻입니다. 서구권 제품에 익숙한 디자이너라면 색이 뒤바뀐 것처럼 보이겠지만, 중국의 증시는 이런 방식으로 노출됩니다.
반대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빨간색이 하락과 위험, 멈춤을 뜻합니다. 입력 오류를 표시하는 필드, 삭제 버튼, 결제가 거절됐을 때처럼 인터페이스 곳곳에 빨간색을 거의 반사적으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이런 의미가 마치 색 자체에 원래부터 내재한 속성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빨간색 자체에는 그런 의미가 담겨 있지 않습니다. 같은 파장의 색도 뉴욕에서는 ‘손실’로, 상하이에서는 ‘부’로 읽힙니다. 그리고 두 곳의 사용자 모두 자신이 그 색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색이 전달하는 의미의 상당 부분은 당연해 보이는 것과 지역마다 형성된 관습 사이의 간극에서 만들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