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디자인 시스템은 AI에 친화적이지 않습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디자이너를 위한 객체지향적 사고 실무 가이드
어떤 기분인지 다들 아실 겁니다.
AI 도구를 써서 레이아웃을 빠르게 하나 뽑아봅니다. 스크린샷으로 볼 때는 아주 완벽해 보이죠.
하지만 막상 실제로 써보려고 하면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됩니다.
‘버튼’은 그냥 파란색 사각형일 뿐입니다. 간격은 디자인 토큰이 아니라 픽셀값으로 하드코딩되어 있죠. 카드처럼 보이는 컴포넌트는 실제 시스템의 카드 컴포넌트와는 아무런 연결 고리도 없습니다.
결국 다음 한 시간 동안 레이어 이름을 다시 바꾸고, 가짜 컴포넌트들을 지우고, 모든 요소를 실제 디자인 시스템에 다시 연결하느라 진을 뺍니다.
AI는 우리를 더 빠르게 만들어줘야 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디자인 시스템의 뒷정리나 하는 청소부가 된 기분이죠.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불편한 진실을 하나 말씀드릴까요? 지금의 디자인 시스템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가 버튼을 볼 때는 즉각적으로 그 의미를 이해합니다.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죠. 이 버튼이 결제 액션이라는 것, 클릭하기 전에 유효성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장바구니에 상품이 담기기 전까지는 비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점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경험과 비즈니스 규칙, 그리고 패턴 인식을 통해 이 모든 것을 학습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AI가 똑같은 버튼을 볼 때, AI의 눈에 보이는 건 그저 ‘모서리가 둥근 파란색 사각형’뿐입니다.
그게 전부죠.
AI는 이것이 결제 버튼인지 모릅니다. 장바구니 유효성 검사도 모르죠. ‘Primary’가 ‘페이지에서 가장 중요한 액션’을 의미한다는 사실도 모릅니다. AI는 그저 도형, 색상, 텍스트만을 볼 뿐입니다.
이건 버그가 아닙니다. AI 모델이 작동하는 방식과 대부분의 디자인 시스템이 구조화된 방식 사이의 근본적인 불일치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