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채팅창 너머를 바라보다
채팅은 AI 시대의 시작점이었을 뿐이다
지난 3년 동안 출시된 어떤 AI 제품이든 열어보십시오. 모델이나 로고 그리고 브랜딩은 무시해도 좋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똑같은 인터페이스를 보게 될 것입니다. 화면 하단의 텍스트 입력창과 전송 버튼 그리고 대화가 교차하며 올라가는 스크롤 영역이 그것입니다.
이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대규모 언어 모델이 처음부터 할 수 있었던 텍스트 패턴 매칭 역량에서 자연스럽게 파생된 인터페이스입니다. 2022년 당시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술이 생겼으나 이를 정교하게 디자인할 시간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결과물을 출시했고 그것을 대화형 AI라 불렀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가장 만들기 쉬웠던 방식은 모두가 만드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기본 설정은 바로 이런 과정을 거쳐 굳어집니다.
1. 채팅창은 먼저 출시된 결과물일 뿐 제대로 작동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채팅창이 기본 AI 인터페이스가 된 이유는 단순합니다. 언어 모델은 텍스트를 생성하고 텍스트 박스는 이를 수용하기 때문입니다. 이 결정은 사용자의 결과물이 아니라 오직 개발 속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입니다. 텅 빈 텍스트 필드는 시스템의 능력을 암시하지 않습니다. 제약 사항을 표현할 구조적 공간도 없습니다. 요청이 시스템의 역량 범위 내에 있는지 확인해 주는 피드백조차 존재하지 않습니다. LLM 등장 이전이었다면 우리는 이를 디자인 실패로 간주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