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함께 일하는 5단계: 발상에서 저작권까지
사람의 행위 주체성에 기반한 AI 활용 워크플로우 제안
생성형 AI가 디자인 실무에 스며드는 지금, 핵심 과제는 단지 “프롬프트를 어떻게 잘 쓰느냐”가 아닙니다. 실제 사용자와의 리서치를 포함하는, 더 넓고 인간 중심적인 프로세스 안에 AI를 어디에 놓을지가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글은 디자이너와 AI의 협업을 다섯 단계, 즉 발상(Ideation) → 언어화(Articulation) → 대화(Dialogue) → 반복(Iteration) → 저작권(Authorship) 으로 제안합니다. 그리고 이 흐름의 앞쪽을 생성 연구(generative research), 뒤쪽을 평가 연구(evaluative research)가 감싸는 구조로 봅니다.
이 모델에서 발상, 언어화, 저작 책임은 본질적으로 사람이 주도하는 단계입니다. 참여자와 함께하는 생성연구는 앞의 두 단계를 풍부하게 하고 깊이를 더합니다. 반복 단계 중간과 그 이후의 평가연구는 의사결정을 ‘기계 출력의 그럴듯함’이 아니라 실제 사용자의 경험 위에 올려 둡니다.
AI가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곳은 가운데의 두 단계, 대화와 반복입니다. 여기서 AI는 사람의 판단과 책임을 대체하지 않으면서도 선택지의 폭을 크게 넓혀 줍니다.
1. 발상(Ideation): 생성 연구를 통해 파악한 인간의 의도
발상은 사람이 이끄는 단계이지만, 혼자 하는 일이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인터뷰, 현장 방문, 기록, 문화 탐구, 참여형 워크숍 같은 생성 연구는 디자이너의 상상만이 아니라 실제 삶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 긴장(tension), 열망을 발상 단계에 공급해 줍니다. 목표는 무엇이 중요한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리고 어떤 맥락에서 중요한지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AI에게 아이디어부터 달라고 하기 전에, 디자이너는 먼저 사용자들의 세계 안으로 몰입합니다. 이 과정에서 디자이너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요구와 실제 행동 사이의 모순, 참여자들이 명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잠재적 욕구, 일상적 선택을 제약하는 구조적 조건들과 마주칩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디자인 작업의 초기 질문과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이 단계에서 AI는 기존 연구 자료를 요약하거나 현장 기록을 정리해 주는 정도의 보조 역할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의 목적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닙니다. 생성연구에 뿌리를 둔 발상은, 어떤 모델에게든 콘텐츠 생성을 요청하기 전에 의미 있는 문제 영역을 먼저 정의해 둡니다.

